세상에 왜 평화가 오지 않는지를 깨달았다.

남들이 그렇게 부르짖고 외치는 평화가 왜 오지 않는걸까를 깨닫게 되는 요즘.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듯 방학을 하면 '이번에야 말로' 를 보통으로 무언가를 다짐하고 뭔가 할 계획을 세운다.

물론 본인도 마찬가지로 올 겨울방학때 알바를 해서 돈을 얼마정도 축적해놓고 학기중에 나오는 알바비+생활비 아껴서 여름방학때엔 해외여행을 좀 가보자 라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는건 뭐 말하기 민망할 정도...

어찌되건 일단은 아르바이트를 해보자! 라고 했더니 12월말에는 동아리 MT를 가야고 한다니 뭔가 들어간지 얼마 되지도 않고, 인원수도 많지 않기에 빠지기도 뭣하고 빠지기도 싫은 자리였던지라 덜컥 참석해야겠다고 여기고 보니 12월 아르바이트는 아무래도 힘들겠구나 하는 결론이 나와 2008년을 맞이하고 나니 뭔가 주위에서는 같이 아르바이트 하자고 하는 안락한 손길들이 마구마구 뻗어오는데 이거야 원 일이 이렇게 쉽게 풀려도 되나 허허허...

랄까 역시 귀찮은 친구 하나 떨어뜨린답시고 "아르바이트란 원래 혼자 하는거야!" 하고 매몰차게 말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이 그렇게 내 가슴을 파고들 줄이야. 알아서들 연락 끊고 잠수들 타시고 아르바이트를 구하신건지 만건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그나마 좀 믿음직한 친구녀석 하나 매수해서 온갖로비까지 해가며 아르바이트 자리좀 구해달라고 사정사정을 해놨더니 대략 일주일쯤 후에 빕스에 줄이 있다며 같이 가자 친구여!를 외치는데 어째 새삼 눈물이 흐르는지...

때는 벌써 1월하고도 한주가 흘렀던지라 학기에는 아르바이트를 못한다고 가정했을때 평균적으로 두달이상 근무를 원하는 대부분의 업체들로써는 탐탁치 않을것인지라 내심 걱정을 많이했었고 이력서쓰는데도 어쩐지 3개월이상근무해라! 하는 포스가 팍팍 풍기는데 뭐 깔끔히 무시하고 1개월만 적고 나와서 이거 아무래도 힘들겠는걸.. 이라는 불안감이 가슴한켠을 쿡쿡 찌르시는데 영 불안한 것이...

어째 다음날 연락준다고 하고도 잠잠한 것이 이거 좀 불안하네.. 싶기도 했었는데 사실 빕스 찾아간 당일 엄청난 몸살감기에 걸렸던지라 평소보다 무리해서 갔었던 것도 있어서 당장 일시키면 어쩌나 하는 걱정감이 앞서긴 했었다만 그 다음날에도 연락이 안오니께 좀 불안하긴 한데 뭐 아플때 일 안해서 다행이다 라는 초낙관적인 태도로 침대와 사랑을 나누는 하루를 보내며 그 친구에게 연락을 했더니 돌아오는 답장은 '아 매니져가 까먹었대 그날'

그래서 그 다음날이 된지라 아 오늘은 연락이 오겠지 아무래도 이젠 일할준비를 해야겠구나 하는 마음가짐으로 약도 제대로 챙겨먹고 몸도 많이 나아져서 일할준비를 점점 하고있는지라 두근두근 근데 연락이 없다 이뭐병, 급히 친구에게 다시 걱정으로 연락을 했더니 돌아오는 답장은 '아 매니져가 휴무래 오늘'

다음날이 되니까 이젠 열받기도 하고 그 친구놈한테 의지한답시고 쳐 로비한꼴이 우스워서 그냥 대충 아무 아르바이트나 잡아서 혼자 하면 될 걸 왜 같이한답시고 시간만죽이고 집에서는 죽돌이에 밥벌레취급받으면서 지냈을까 하는 막심한 후회감이 들었지만 뭐 이제와서 어쩌겠나, 그 친구도 약간은 미안해하고 있는것 같고 뭐 집에나 있는김에 올해 공연할 대본 플롯이나 천천히 짜보자 라는 생각으로 노트북이나 두들기고 있자니 친구도 답답하긴 답답했던모양 빕스에 전화를 한 모양인데 아 매니저분께서 중식중이니 나중에 연락을 하라나? 뭔 점심을 하루죙일 쳐먹어 응?

분명 감기도 다 나았을터인데 집안식구들이랑 눈마주치는것조차 두려워 1시가 되도록 침대에서 퍼질러자다가 동생이 사온 김밥 5개먹고 다시 잤다. 아버지가 슥 지나가면서 '저새낀 하루죙일 쳐자...'라는걸 얼핏 들었던 것 같지만 절대로 꿈일테니 염려하지 않은 채로 5시쯤 다시 일어났는데 전날 취침시간이 새벽 2시가 조금 넘어서였으니 12시간 이상을 쳐주무셨구나, 역시 훌륭한 백수야 자질이 있어! 혼자 자축해봤자 의미가 없지만 뭐.. 하고 저녁을 먹고 나니 그 친구에게 연락이 왔던지라, '야 우리 됐대!'


그리하여 그 빌어먹을 CJ푸드 빕스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뭐 제대로 될련지나 모르겠고 친구랑 사전에 협의하기론 끝날때 주방에 불지르고 나오자고만 약소하게 협의해놨을 뿐이다.

아, 게다가 사촌형님은 이동네 테니스장 하나 구해서 코치를 하게 되신덕에 공짜 테니스까지 배우게 되어서 운동+알바 두마리 토끼를 다 쥐게 되었으니 뭐 좋은게 좋은거라나

근데 세상에 왜 평화가 오지 않는가랑 이 글이 무슨상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최근에 하도 Undercooled만 주구장창 듣고있어서 그런가보다.

p.s 빕스 스테이크 알바가 굽는다던데 그거 확인하러 주방탐사간다.

by 아카식 | 2008/01/11 23:25 | 잡담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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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쿠헐 at 2008/01/11 23:58
알바라는게 말그대로 파트 타임이라, 몇개월 이상 근무해야한다는건
어디까지나 업체 희망사항에 불과한 겁니다.
그러니 3개월이상 가능 해놓고 1주일 하고 그만둬도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거죠.
그러니, 면접볼때는 죽을때까지 알바할꺼 같은 분위기를 풍겨놓고,
나중에 사정이 안되면 그만두면되는겁니다~
...뭐, 구하셨다니까 쓸때 없는 소리가 되었겠지만요.
아무튼 적당히 일하고 시급 많이 받으시길!
Commented by 그린필드 at 2008/01/12 00:02
참 알바 그까이꺼 혼자 아무거나 구해서 하면 되지... 싶으면서도 막상 하려면 어떻게든 붙어서 하고 싶은 그 심정 내가 알지.

랄까 그래서 시간 못내니 이제.
Commented by 아카식 at 2008/01/12 17:03
쿠헐 // 어이쿠 오랜만에 포스팅인데 바로 덧글도 달아주시고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뭐 사실 향간에 떠드는 소리가 많아서 그게 뭐 계약서 뭐시기 어쩌구 해서 쫄았던 것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됬으니 뭐 괜찮겠죠 'ㅅ'...

그린필드 // 음..아무래도 그때 시간이 쉽지 않겠는걸.. 낮에 점심이나 하자꾸나.
Commented by 벚꽃쥬스 at 2008/01/15 18:36
빕스는 가보질 않아서 뭐파는지 모르겠네요. 하하하.

베니건스, 아웃백이랑 비교했을 때 건물 하나만큼은 제일 크던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아카식 at 2008/01/19 13:24
벚꽃쥬스 // 빕스는 뭐.. 다른 레스토랑하고 별다를건 없습니다만 뷔페식이라는 점이 특징이죠. 물론 스테이크 제외.

근데 막상 일해보고나니 베니건스, 아웃백도 스테이크는 알바가 구울듯하더군요 -_-;
Commented by 굳잡 at 2009/08/08 20:18
여러모로 다양하고 볼게많고 재밋는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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